나의 불편 업로드, 우리 동네 업그레이드

작성자 노현준
학과 또는 소속(회사명) 철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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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에 의문을 던지고, 무엇이 문제이며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학문이다. 그러나 깊이 있는 사유에 필요한 시간과 빠르게 변화하는 현실 사이에는 간극이 생긴다. 우리는 철학의 비판적·논리적 사고를 현실의 변화로 연결하는 매개로서 AI에 주목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시민의 관찰이 어떻게 공적 영역을 변화시킬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개인의 경험은 드러나고 연결될 때, 공동의 문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이 될 수 있다. 이것이 우리가 ‘TOPOTO’를 시작한 이유다.

현대의 도시와 캠퍼스는 수많은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지만, 그 안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오히려 개인의 일처럼 흩어져 있다. 철학자 한나 아렌트가 지적했듯, 사적 영역에 매몰된 현대인들은 공적 영역(Public Sphere)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타인의 일로 여기며 '방관자'로 되기 쉽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무단투기, 파손된 시설, 방치된 도심 인프라 등의 문제는 개개인에게는 대수롭지 않은 불편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가 반복되고 방치되면 공동체가 함께 사용하는 공간의 질을 떨어뜨리고, 결국 사회적 무관심이 구조적인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문제를 발견하고도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순간, 우리가 함께 사용하는 공간은 조금씩 마모된다.


TOPOTO(토포토)는 장소와 공간을 의미하는 고대 철학 용어 ‘토포스(Topos)’와 시민의 직관적 실천인 ‘사진(Photo)’을 결합한 이름이다. 파편화되고 방치된 우리의 공간(Topos)을 사진(Photo) 한 장을 통한 연대로 다시 연결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즉, TOPOTO는 수동적 방관에 머물던 시민들을 공동체의 능동적 관리자로 호명하는 AI 기반 공공 인프라 모니터링 플랫폼이다.

기존의 공간 관리는 시민의 신고와 관리자의 순찰에 의존하며, 개별 민원을 사후적으로 처리하는 데 집중되어 있다. TOPOTO는 복잡한 민원 작성 대신 일상 속 사진 한 장으로 문제를 제보할 수 있도록 한다. 사용자가 현장에서 사진을 촬영하면 AI가 쓰레기, 불법 적치물, 시설 파손 등의 문제 유형과 현장 상황을 자동으로 분석하고, 위치·시간 등의 정보를 결합해 관리에 활용할 수 있는 공간 데이터로 전환한다.

축적된 데이터는 단순한 민원 기록으로 남지 않는다. AI는 문제의 심각도, 발생 빈도, 반복성 등을 분석해 위험도를 산출하고, 위치·시간·문제 유형별 패턴을 분석해 문제가 집중되는 공간을 찾아낸다. 이를 바탕으로 공간별 관리 우선순위를 정하고, 관리자는 한정된 인력과 예산을 어디에 우선 투입할지 판단할 수 있다. 무엇보다 투입 인원과 작업 시간대, 재발 방지 방안 등 구체적인 수치를 반영한 조치까지 제안한다는 점에서 기존 다른 민원 서비스들과 차별점을 가진다.

조치 이후에는 인공지능이 최초 제보 사진과 현장 조치 사진을 비교해 실제 해결 여부를 검증한다. 처리 결과는 시민에게 공유하고, 검증된 전후 데이터는 지속적으로 축적한다. 이를 통해 반복적으로 문제가 발생하는 공간과 시점을 파악하고, 향후 위험을 사전에 예측하는 관리로 확장한다. 즉, TOPOTO는 사진 한 장의 제보를 문제 분석부터 우선순위 설정, 실제 조치와 검증까지 연결해 일회성 민원을 지속적인 공간 관리로 전환한다.

TOPOTO는 특정 도시나 대규모 행정 시스템에만 한정된 서비스가 아니다. 대학 캠퍼스, 아파트 단지, 지자체, 기업 사옥 등 비교적 작은 규모의 공간에서도 도입할 수 있으며, 각 공간의 특성과 관리 목적에 맞게 활용할 수 있다. 작은 공간에서부터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문제를 파악하고 관리하는 것이 가능하다.

한나 아렌트에게 공적 영역은 단순히 사람들이 함께 존재하는 공간이 아니라, 서로의 경험과 관점을 드러내며 ‘무엇이 우리의 문제인가’를 함께 마주하는 공간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함께 사용하는 공간의 문제는 개인의 불편으로 흩어지고, 서로에게 드러나지 않은 채 지나가기 쉽다. TOPOTO는 시민이 발견한 문제를 사진으로 드러내고, AI가 이를 연결해 하나의 공간적 맥락으로 보여준다. 철학이 던진 방관과 공공성에 대한 질문을 AI·SW 기술을 통해 현실의 변화로 구현하는 것, 그것이 바로 TOPOTO의 본질이다.

나의 불편 업로드, 우리 동네 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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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 : 2026년 10월 05일
노현준 철학과

나의 불편 업로드, 우리 동네 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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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 : 2026-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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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준, 신채이, 이유진, 이정빈, 채수민

Keyword

AI 분석, 민원 처리, 공적 영역, 데이터, 사진, 장소, 실천

수상여부

수상

  • 인공지능
  • 데이터분석
  • 모바일/IoT
  • 기타